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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 - 현실이 할 수 없다면 예술이 그 영역을 대신한다고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순재,장동건,고두심 / 장진

잘 만들어진 영화다. 상영시간 내내 곳곳에 숨겨진 웃음코드를 따라 가기만 해도 즐겁다. 그러나, 그러한 웃음 뒤에는 마음이 먹먹해지는 현실이 있으니. 현실이 할 수 없다면 예술이 그 영역을 대신한다고, 영화 속에서 본 대통령들은 우리가 그토록 가지고 싶어하던 대통령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찌 개인적인 고민이 없을쏘냐. 그러나 그러한 고민을 뛰어 넘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지도자로 갖고 싶었던 게 아닐까. 복권당첨금을 기부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전부 기부한 대통령. 국정에 바빠 몸이 두개라도 모자란 시점에도 누군가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장을 기증한 대통령. 일본 앞에서 큰 소리치고, 미국의 압력에도 꿋꿋할 수 있는 대통령.

우리도 한 사람쯤 가질 뻔 했었더랬다. 가진 게 없이 자신의 정치신념을 위해 일생을 투쟁하다, 마지막에는 한가한 시골에서 평화롭게 노년을 보낸 대통령. 이젠 국민 모두에게 알싸한 상처로 남았지만 말이다. 영화보다가 울컥한 마음에 눈물이 나온건 정말로, 그런 대통령을, 믿을 수 있는 정치를 가지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수립될 때부터 우리를 따라 왔던건, 정치에 대한 불신이었다. 친일파들을 제대로 청산하지도 못하고, 독재정권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권력을 가진 자들이 약한 자들을 보살피지 않고 스스로의 재력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보면서. 한 두해 쌓여온 것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져오는 거대한 불신. 어차피 다 썩은 놈들이라면, 내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는 것을 뽑는 게 선거였다.

이제는 영화 속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나라를 위해 뛰는 대통령과 정치가들을 보고 싶다. 또한, 대통령이 정책을 발표할 때 TV 앞에 보여서 관심가져 줄 국민들도. 남들 다 웃는 영화가, 내게도 코미디로 다가왔으면 좋겠다.


뱀발> 장동건이 잘 생긴 대통령이 아니라, 젊지만 어리버리한 대통령으로 보이다니!

by 니코 | 2009/10/26 20:12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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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양 at 2009/10/28 22:56
잘생겼더만..장동건.
난 올해 말에 개봉한다는 장진감독의 싼 영화를 꼭 보고 말테다. 근데 제목도 안가르켜주다니 감독님 나빠.
Commented by 니코 at 2009/10/29 09:26
싼 영화(..) 아직 제목 미정인건 아닐까. 근데 감독님 진짜 센스 넘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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